Silver Efex Tutorial
1. 들어가며
사진을 오래하신 분들 중에 의외로 디지털 리터칭에 어려움 혹은 정체 모를 두려움을 가지신 분이 계시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필름은 애초에 각 필름브랜드 마다
고유의 색감과 특성을 제조단계에서부터 미리 설정해두었기에
사진가는 적당한 필름을 골라 촬영하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상 그리고 암실작업에서의 변수도 존재하지만 여기서는 논하지 않기로 함)
하지만, 디지털에서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픽쳐스타일이란 것이
필름의 그것과 비교해 지극히 조악한 수준이어서 촬영 후 후보정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제는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으나
한때 디지털로 촬영하고 ‘무보정 리사이즈’만이 genuine한 것이라는 오해가 권위를 얻었던 적이 있었다.
일부 극단적인 무보정 원리주의자들은
필름사진만이 혹은 백번 양보해서 디지털에서는 무보정 리사즈만이 진리이며
리터칭을 하는 순간 이미지는 더이상 순결하지 않고 훼손된다고 주장하였다.
일견 그럴싸해 보이는 주장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많은 허점을 내포하고 있다.
필름 역시 제조사마다 그리고 같은 제조사라 할지라도 필름 브랜드마다 감광특성과 컬러밸런스, 색온도 등을 독특하게 설정해두기 때문에
말하자면 필름은 미리 리터칭을 가미해 놓은 상태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Yellow 민감성이 좋아 늦은 오후의 따스한 느낌을 표현하기 좋은 코닥 골드라던가
짙은 녹색과 함께 환상적인 마젠타 표현으로 일출과 일몰 촬영에서 POP한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는 후지 벨비아
그리고 미세한 필름 그레인과 뉴트럴한 색감으로 인물 피부톤 표현에 좋은 포트라 등 각 필름은 필름마다의 독특한 개성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비록 필름으로 촬영하였다 하더라도
스캐너로 아날로그 필름을 스캔하는 순간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스캐너 자체의 이미지 보정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버린다.
이런 현실적 변수와 제약상황 하에서 무보정 지상주의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 고집한다고 해서 그것이 가능한지도 의문스럽다.
디지털 사진에 있어 무보정은 존재할 수 없으며,
센서에서 전기적 신호로 변환된 빛을 다시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미지로 변환하기 위한 알고리즘이 어떤 방식으로든 작용하기 마련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필름과 달리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카메라 내부회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려울 뿐이지.
여기서 언급한 ‘알고리즘 적용’이란 다름 아닌 카메라 기종과 제조사에 따른 독특한 리터칭 과정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기백만원하는 제조사별 플래그쉽 또는 상위 라인의 바디일수록
촬영 이후 리터칭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이미지를 밋밋하고 평면적(뉴트럴한 채도, 낮은 콘트라스트 등)으로 뽑아준다.
즉, 고급기로 사진 찍는 사람은 어느 정도 리터칭에 대한 지식이 있어서 그런거라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더 나은 이미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리터칭해서 쓰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반면, 초심자를 위한 엔트리 레벨의 카메라들은
사용자가 촬영 이후 공정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카메라 자체에서 뽑아주는 이미지 그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고급기 대비 제조사에서 바디 내장 리터칭 알고리즘을 각 촬영상황에 따라 다양하고 보다 POP하게 설정해 놓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플래그쉽 바디에 풍경모드, 야경모드, 스포츠모드 같은 거 보신 분?
리터칭의 영역은 방대하다.
단순한 노출과 대비 그리고 얼룩 같은 잡티를 제거하는 소극적인 형태에서
컬러밸런스를 조정하고 때로는 형태를 변형하거나 개체를 제거하고 추가하는 적극적 형태도 존재한다.
여기서는 과거 필름의 선택과 암실에서 이루어지던 기초적 작업들이
디지털시대에 맞게 구현된 보정 툴을 활용한 좁은 영역의 리터칭에 대해 다루어보기로 한다.
원본
리터칭
원본
리터칭
사진가는 끊임없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선 상에서 사각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한 컷의 정제된 이미지로 정착시키는 사람이다.
일견 별다른 연관성 없이 우연성에 기초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눈 앞의 풍경을 제한된 프레임 안에 구조화하고 내면의 이야기를 이미지 이면에 새기기 위하여
사진가는 일찍이 Bresson 할아버지가 역설한 소위 '결정적 순간(Decisive moment)'을 잡아내는 것이다.
이 때 흑백으로 된 이미지를 촬영하면
사진가는 여러가지 고려 요소 중 적어도 한 가지인 컬러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
더불어 감상자로 하여금 현혹되기 쉬운 색이 아닌
형태와 명암 그리고 톤의 변화에 집중하게 만들어 세상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한발 더 다가서게 만들기도 한다.
비록 적절한 예라고 할 수는 없으나,
가끔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했는데 의외로 이게 괜찮아 보일 때가 있음을 한번씩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실패한 사진마저 색을 덜어냄으로써 한층 강력한 이미지가 되기도 하는데,
하물며 잘 찍은 흑백사진에 대해 말해 무엇하랴.
과거와 달리 우리에겐 좋은 흑백사진을 만들 수 있는 꽤 많은 선택지가 주어져 있다.
전통적인 방법인 흑백필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컬러필름 촬영 후 현상/스캔된 이미지를 흑백으로 변환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디지털카메라 내부 설정을 조정해 촬영단계부터 흑백으로 촬영할 수도 있으며,
컬러필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사진 역시 컬러 촬영 후 흑백 변환이 가능하다.
여기서는 스캔결과물 혹은 디지털촬영 이미지로부터 실버에펙스를 사용하여 풍성하고 매력적인 흑백사진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고 사실 별건 없는데 졸라 거창하게 말해버렸다ㄷ)
원본
리터칭
실버에펙스는 플러그인(Plug-in) 소프트웨어이다.
즉, 어도비(Adobe)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혹은 애플의 어퍼쳐(Aperture)와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 부가적으로 설치하여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실버에펙스를 실행하기 위해서도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통해 접근하여야 한다.
포토샵에 설치하셨다면 아래와 같은 메뉴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실버에펙스의 주요한 특징은
포토샵과 같이 이미지편집소프트웨어 사용에 미숙한 초보자를 위한 다양한 프리셋(Preset)과 필름 에뮬레이션(Film emulation)이 갖추어져 있으며,
중급 이상의 사용자도 만족할 수 있는 강력하고(Dynamic brightness, fine structure 등) 디테일 한 이미지 컨트롤 (U-point technology)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다.
인터페이스 자체는 라이트룸과 같이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슬라이더 바들을 조정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초보라고 실버에펙스가 물거나 그러진 않..
실버에펙스의 워크스페이스는 크게 3개의 패널로 구성된다.
1. The Presets
Neutral 흑백전환을 포함한 총 38개의 프리셋(Presets)이 화면 왼편에 미리보기 썸네일 형태로 제공되며,
프리셋 맨 위쪽 상단 작은 버튼들은 왼쪽부터 패널숨기기/나타내기, 히스토리브라우저, 화면분할 및 Compare 버튼으로 구성된다.
프리셋을 적용하게 되면 오른쪽 Adjustment Panel 내의 세부 파라미터 값이 프리셋에 따라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의할 점은 프리셋 적용 후 사용자가 추가적인 Adjustment 패널값 조정을 진행했더라도(밝기조절 등) 다른 프리셋을 적용하게 되면
사용자가 그간 지정했던 설정 값들은 무시되고 지정된 프리셋 값으로 단번에 바뀌어 버리니
개별 값들을 조정한 후에는 의도적이지 않는 이상 프리셋 버튼을 누르지 않아야 한다.
2. The Image Preview
현재 리터칭하고 있는 사진에 대한 프리뷰이미지를 보여주는 중앙에 위치한 화면영역이다.
사진 우측상단 모서리 윗쪽에 'Zoom(100%)' 버튼이 있는데,
화면 확대시(Space Bar를 한번 누르면 확대, 한번 더 누르면 본래의 전체화면으로 전환) 확대비율을 설정하는 버튼이다.
50% 설정을 추천드리며, 확대한 후 사진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확인하고자 할 때는 스페이스바를 누른 채 마우스 드래그하면 된다.
3. The Adjustment Panel or Tools
이미지 리터칭을 위한 기능들이 배치된 패널이다.
패널에는 Global Adjustments, Selective Adjustments, Color Filter, Film Types, Finishing Adjustments 등 총 5개의 세부 보정 모듈이 존재한다.
- Global Adjustments: 이미지 전반에 걸친 Brightness(밝기), Contrast(대비), Structure(질감) 등 조정
- Selective Adjustments: Nik Software만의U-point technology를 이용한 부분 보정
- Color Filter: Red, Orange, Yellow, Green, Blue 등 흑백사진에서의 컬러필터 효과 적용
(원본이 컬러사진인 경우만 가능)
- Film Types: 18종의 필름에뮬레이션과 Film Grain, Sensitivity 및 Levels and Curves 조정
- Finishing Adjustments: 전반적이고 세세한 이미지 보정이 끝난 후 Toning이나 Vignette 또는 Burn Edge 및 이미지테두리 등의 편집을 위해 사용
포토샵 안에 딸린 플러그인 주제에 뭐 이리 복잡하냐 할지도 모르겠으나,
하나하나 써보면 각각의 존재 이유를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흑백사진에 특화된 리터칭 소프트웨어답게
질감표현(structure), 닷징과 버닝(selective adjustment), 필름 그레인 및 toning 등은 컨트롤이 간편하면서도 그 효과는 강력하다.
물론 이러한 효과들은 라이트룸이나 포토샵 등에서도 구현될 수 있으나, 실버에펙스만큼 편리하거나 효과적이진 않은 것 같다.
이제 기능이 어디메 붙어있는지는 대충 알았는데, 막상 모티터 앞에 앉아보니 뭐부터 건드려야 될지 다소 난감할 수도 있겠다.
따라서, 전체적인 그림도 머릿 속에 그려볼 겸 세부기능을 보기에 앞서 개략적인 작업순서를 잠깐 짚어보자.
(작업순서에 물론 정답은 없다. 그저 가이드라인 정도로 보아주기 바란다.)
ㅁ 복잡한 건 모르겠고 무조건 실버에펙스의 자비와 은혜를 입고 싶은 분
- Preset 화면 중에 마음에 드는 설정 적용한 뒤 화면 우측하단의 OK버튼 클릭
- 또는 Adjustment panel 4번째 탭의 'Film Types'에 등록되어 있는 필름에뮬레이션 중 하나를 적용한 뒤 OK버튼 클릭
* 상기 프리셋 적용시 효과가 너무 과하다 싶으면 포토샵화면에서 Layer Opacity로 강약 콘트롤
(원본이 컬러일 경우 Opacity 적용할 때는 바로 아래 컬러레이어는 'Ctrl+Shift+U' 단축키를 이용해 Desaturate 적용해주어야 함)
ㅁ 미리 설정되어있는 프리셋이 너무 강하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내가 다 콘트롤 할꺼야 하시는 분
- 처음에는 프리셋 혹은 필름타입 세팅 중 맘에 드는 항목을 선택 후 보정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림
(실버에펙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오히려 프리셋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음)
- Global Adjustment에서 전반적인 밝기 및 콘트라스트와 스트럭쳐값 등을 조정
- Selective Adjustment를 통해 부분적인 밝기 및 콘트라스트 등을 조정 (닷징/버닝, 그라데이션 등)
- 1차 조정 완료 후 전체적인 밝기나 콘트라스트 재점검 및 조정
- OK 버튼을 눌러 원 프로그램(포토샵, 라이트룸 등)으로 복귀 후 Opacity 값 조절 등 후속작업
5. 프리셋과 히스토리 브라우저_Presets and History Browser
실버에펙스를 이용한 흑백사진 리터칭에 있어 하나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는 프리셋(Presets)과
디지털 리터칭의 최대 장점인 자유로운 수정과 복원을 보장해주는 히스토리 브라우저(History state browser)에 대해 살펴보자.
무슨 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제 아무리 마법같은 리터칭 프로그램이 있다하더라도 한 큐에 환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쇼윈도의 마네킹들이 입고 있는 옷의 조합(Preset)을 먼저 살펴보고
마음에 들 때 직접 가게로 들어가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고 내 몸에 맞춰보는(Customize) 것처럼
여러분은 실버에펙스에서 제공하는 38가지 다양한 프리셋을 활용하여 이리 저리 클릭클릭 사진에 걸쳐보고 입혀보는 것과 비유될 수 있다.
혹시라도 운이 좋아 원하던 리터칭 방향과 프리셋 설정이 딱 들어맞을 수도 있고,
아니면 바지길이 수선하듯 추가적인 미세 조정(Fine tune)을 통해 좀 더 입맛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프리셋 설정들은 음식에 비유하자면 간이 무척 쎈, 즉 짜고 매운 음식이라는 점이다.
자극적인 맛으로 인해 첫 술에는 구미가 확 당기지만 오래도록 편안하게 먹을 수 없는 질리기 쉬운 맛이며,
사진적 taste와 안목이라는 건강 차원에서도 좋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프리셋 설정들이 특정 기법 또는 유형의 사진을 표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리터칭 설정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뉴트럴한 사진과 프리셋 설정 비교를 통해 오른쪽 Adjustment 패널의 어떤 값들이 주요하게 변화되었음을 분석하면서
그 설정 값의 특성 또는 이면의 목적들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공부가 쌓이면 목적과 기능이 따로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원하는 리터칭 목적을 보다 손쉽게 달성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리셋들을 하나하나 클릭해가면서 어떤 느낌인지 한번 둘러보라.
꽤 많은 프리셋이 제공되고 있지만, 쓸만한 프리셋 설정은 3~4개로 압축될 것이다.
프리셋에 따라 오른쪽 패널의 파라미터 값들이 변화함
프리셋에 따라 오른쪽 패널의 파라미터 값들이 변화함
맘에 드는 프리셋이 있으면 프리셋 이름 왼쪽 별 모양 클릭하면 오렌지 색으로 변한다.
이는 즐겨찾기로 등록되었다는 표시이며,
프리셋 썸네일 상단의 몇 가지 박스 글씨 중 'Favorites' 버튼을 클릭하면 방금 즐겨찾기로 등록해 놓은 프리셋만 필터링되어 화면에 보여진다.
38가지 프리셋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000 Neutral
001 Underexposed (EV -1)
002 Overexposed (EV +1)
003 High Contrast (harsh)
004 High Contrast (smooth)
005 High Structure (harsh)
006 High Structure (smooth)
007 High Key 1
008 High Key 2
009 Low Key 1
010 Low Key 2
011 Push Process (N +1.5)
012 Push Process (N +3.0)
013 Grad ND (EV -1)
014 Grad ND (EV -2)
015 Full Dynamic (harsh)
016 Full Dynamic (smooth)
017 Full Spectrum
018 Full Spectrum Inverse
019 Fine Art Process
020 FineArt (high key, framed)
021 Triste 1
022 Triste 2
023 Wet Rocks
024 Full Contrast & Structure
025 Silhouette EV +0.5
026 Dark Sepia
027 Soft Sepia
028 Cool Tones 1
029 Cool Tones 2
030 Film Noir 1
031 Film Noir 2
032 Film Noir 3
033 Yellowed 1
034 Yellowed 2
035 Antique Plate I
036 Antique Plate II
037 Pinhole
다음으로 히스토리 브라우저는 원어로 History state browser이며,
말 그대로 ‘과거’의 ‘상태’를 ‘찾아’ 복귀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사용법은 직관적이다.
히스토리 패널에 나열되어 있는 설정항목(내가 이미 적용했던 설정들) 중 하나를 클릭하면 당시 상태로 프리뷰 이미지가 복원된다.
그리고 나서 리터칭을 진행하시면 적용하시는 항목부터 히스토리 리스트에 다시금 차곡차곡 쌓여간다.
6. 글로벌 어저스트먼트_Global Adjustments
글로벌이라..기능 이름이 사실 그닥 와닿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글로벌은 사전의 두번째 의미로 쓰여진 것 같다.
* Global: 형용사(주로 명사 앞에 씀)
1. 세계적인, 지구의
2. 전반(전체/포괄)적인
즉, 이미지 전반에 걸친 어저스트먼트(조정)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크게 Brightness, Contrast, Structure, Tonality Protection 등 4개의 조절 기능이 있으며,
각 항목 이름의 왼쪽 작은 삼각형을 클릭하면 좀 더 세부적인 조절이 가능한 추가 슬라이더들이 나타나게 된다.
* 슬라이더 사용 팁: 마우스로 조정하다가 특정값을 입력하고 싶을 땐 설정값 숫자에 커서를 위치시킨 후 키보드에서 숫자를 입력하면 되고,
이리저리 조정하다가 다시 0으로 복귀시키고 싶으면 슬라이더 단추를 마우스 더블클릭
해당 항목의 대표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사진 전반적인 변화를 줄 수 있으며, 하단의 세부 항목들.. 예컨대 Brightness의 경우 하이라이트, 미드톤, 쉐도우 등은 특정 Tone에 국한된 밝기 조절을 가능케 한다.
여기서 실버에펙스만의 차별화된 기능 하나는 바로 "Dynamic Brightness, Soft Contrast 및 Fine Structure" 슬라이더인데,
전체 조절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프로그램은 지시하는 대로 하이라이트가 날아가든, 쉐도우가 뭉개지든 아랑곳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조정되는데 반해서
이러한 기능들은 꽤나 스마트해서 소프트웨어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이미지 전체를 분석한 후 과도하게 이미지가 망가지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밝기나 대비 또는 Structure를 조절해준다고 한다.
아래 비교이미지를 참고하시라.
Brightness vs Dynamic Brightness
Contrast vs Soft Contrast
Structure vs Fine Structure
* Structure는 라이트룸의 Clarity 슬라이더 기능과 유사하며, 일종의 샤프닝 툴 혹은 Depth툴로 이해하면 된다.
Structure는 이미지의 디테일들을 끌어내기 위해 사용하며,
이미지 안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물간의 경계를 구분하여 Edge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콘트라스트를 증가시켜주는 기능이다.
따라서, 손으로 만지면 느껴질 듯한 질감을 표현하고 싶을 때나 디테일을 강조하고 싶을 때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글로벌 어저스트먼트 패널 맨 끄트머리에 있는 Tonality Protection은 단 두 개의 Sub 슬라이더가 있다.
쉐도우와 하이라이트인데 각각 0%~100%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이름 그대로 쉐도우와 하이라이트의 톤을 보호해주는 기능으로서 밝기나 콘트라스트 조정 시에 하이라이트와 쉐도우가 clipping 되는 걸 방지해준다.
슬라이더를 높일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할 수 있으나, 개인적인 느낌 상으로는 Dynamic Brightness 기능만큼 강력한 툴은 아닌 것 같다.
확연한 효과를 체감할 수는 없으며,
완전히 검거나(0,0,0) 완전히 하얀(255,255,255)색으로부터 디테일을 복구시켜주는 기능은 더더욱 아니다.
사실 글로벌 어저스트먼트 기능만으로도 상당히 강력하고 매력적인 흑백사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암실은 마우스로 슬라이더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콘트롤할 수 있다.
다만, 무엇이든 과유불급인 법.
조금 부족한 듯 심심하고 싱거운 리터칭으로 더욱 건강한 오래도록 시선이 머무는 좋은 사진을 만들고 즐기기 바란다.
7. 셀렉티브 어저스트먼트_Selective Adjustments
이번 챕터에서는 특정 부분에 국한된 리터칭을 위한 셀렉티브 어저스트먼트(Selective Adjustments)에 대해 알아보자.
글로벌에 이은 셀렉티브 어저스트먼트,
즉 전체에서 부분으로 리터칭이 흐르게 된다.
어떤 이미지는 전체적인 보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우가 있지만
디테일의 질감이나 깊이를 살리고 톤의 변화나 부분적인 명암 차이를 보정하여 보다 맛깔나는 이미지로 만들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포토샵에서 레이어와 마스크 그리고 브러쉬툴 사용법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야만 손쉽게 사용이 가능한 닷징과 버닝(톤과 대비가 핵심인 흑백사진에서는 특히 중요한 리터칭기법)도
실버에펙스의 컨트롤 포인트를 이용하면 클릭 몇 번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정교한 리터칭이 가능하다.
셀렉티브 어저스트먼트 기능은 우측 해당 패널의 둥근 포인터 아이콘을 클릭하여 이미지 위에 부분적 보정을 원하는 위치에 클릭 해줌으로써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해당 영역에 글로벌 어저스트먼트에서 사용하는 조절 기능들이 활성화된다.
여기서 여러분이 놓는 포인터의 위치가 중요한데, 이는 뒤에서 상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콘트롤 포인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수만큼 생성이 가능하며, 각각 독립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개별 콘트롤 포인트 아래에는 Tree 모양으로 메뉴가 달려있으며,
글로벌 어저스트먼트에서 보았던 대부분의 조절기능이 서브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물론 각각의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선택한 영역에서만 조절 값이 반영된다.
개인적으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적인 모습의 컨트롤러라는 느낌을 받았다.ㅎ
맨 윗 쪽 슬라이더는 크기 슬라이더(Size Slider)이고 사이즈가 커질 수록 조절값이 미치는 영향의 범위가 확장된다.
크기 슬라이더 밑으로 Brightness, Contrast, Structure 버튼이 있으며,
삼각형을 추가로 펼쳐내면 Amplify White, Amplify Black, Fine Structure와 마지막으로 선택적 컬러링 메뉴라 할 수 있는 Selective Colorization 슬라이더가 순차적으로 위치한다.
각 슬라이더에 대한 기능 설명은 “글로벌 어저스트먼트 챕터”를 통해 설명을 하였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셀렉티브 어저스트먼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콘트롤 포인트의 속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콘트롤포인트를 포토샵의 관점에서 본다면 일종의 원형 마스크툴 + 다양한 어저스트먼트 레이어의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콘트롤포인트는 크게 아래 두 가지 특성을 지닌다.
1. “포인터가 위치한 곳의 Tone과 Color를 기준”으로 Selective하게 사용자의 조절 값을 반영해준다.
2. 다른 포인터의 영향 아래 있는 지점에 또다른 포인터를 위치시키면 그 위치가 가지고 있던 “원래 Tone과 Color값”으로 환원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된 샘플 이미지를 준비해보았다.
(콘트롤 포인트 하나 + 범위)
위 예시는 콘트롤 포인트의 Selective Colorization 값을 100%로 설정했다.
포인터가 놓인 자리가 원래 Red값이었으므로 흑백이미지로부터 붉은색이 되살아나 부분적인 컬러링 효과가 나타났으며,
콘트롤 포인터 경계(boundary) 안쪽은 효과가 100% 적용되고 경계선 밖으로 멀어질수록 Feather값이 점차적으로 적용됨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크기 슬라이더(영향이 미치는 범위)가 오른쪽 Blue 영역에도 일부 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푸른색은 Selectively Coloring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앞서 언급하였던 첫 번째 사항인 포인터가 위치한 곳의 Tone과 Color를 기준으로 효과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이제 두 번째 샘플 이미지를 보자.
이번 샘플은 첫번째 콘트롤 포인트의 크기를 보다 확장하여 푸른색 영역의 오른쪽인 붉은색 영역까지 셀렉티브 컬러링의 영향이 미치도록 설정한 상태이다.
이렇게 원하지 않는 영역까지 효과가 적용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두 번째로 말한 콘트롤 포인트의 뉴트럴 값 적용속성을 활용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두번째 콘트롤 포인트를 얹어서 뉴트럴 값으로 만들어 줌)
위의 예시처럼 원치 않는 곳까지 효과가 적용된거라면 그곳에 새로운 콘트롤 포인트를 가져다 놓기만 하면 그 영역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두 가지 특징을 번갈아 활용하신다면 포토샵의 “레이어+마스크+브러시툴” 조합만큼 강력한 선택적 리터칭을 몇 번 클릭만으로 활용할 있을 것이다.
콘트롤 포인터 모양이 디폴트로 원형(Circle)이라
다양한 모양을 커버할 수 있는 포토샵의 레이어마스크 + 브러쉬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추가적인 팁을 하나 더 소개한다.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특히 풍경사진에서 하늘과 땅의 노출 차 때문에 그라데이션 필터를 사용하거나,
포토샵의 그라데이션 마스크를 이용하여 노출 차를 보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실버에펙스에서는 콘트롤 포인트가 둥글다고 이러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콘트롤 포인트를 하나 생성해서 원하는 노출로 조절해 준 다음,
포인트를 여러 개 복사해서 원하는 영역이 모두 커버되도록 여러 군데 깔아주기만 하면 된다.
* 콘트롤 포인트 복사는 Alt키 + 마우스 드래그 앤 드롭해주시면 되고, 삭제는 Delete 키이다.
이렇게 동일한 노출로 조정된 콘트롤 포인트들은 그룹핑 기능으로 묶어놓으면
대표 슬라이더 하나만 설정값을 변경해주더라도 그룹 전체의 설정값이 똑같이 연동되어 변경되게 되니 더욱 편리하게 리터칭할 수 있다.
8. 컬러필터_Color Filters
흑백사진은 컬러사진과 달리 컬러 밸런스라던가 색온도 같은 Factor들로부터는 자유롭다.
그러나, 필연적 반대급부로서 톤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다.
조금 과장하면 “톤이 흑백사진의 전부”라고도 말할 수 있을 만큼
톤이란 것은 흑백사진을 만들고 감상하는 핵심 포인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ilford hp5+ black and white film
흑백필름 사진가들은 이러한 Tone의 컨트롤을 위해 컬러필터를 사용해왔다.
컬러필터란 흔히 렌즈보호용으로 사용하는 UV필터처럼 투명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상이 덧입혀져 있는 것인데,
덧입혀진 색상으로는 Y(노랑), M(마젠타), C(사이언), R(레드), G(그린), B(블루)로 다양하며,
농도별로도 0.025 ~ 0.5까지 세분화되어 있어 컬러 + 농도의 복합적인 조합을 고려하면 수십 가지 형태의 컬러필터가 존재하는 셈이다.
컬러필터는 해당 필터 색과 동일한 계열의 색은 잘 투과시키고, 보색 색은 잘 통과시키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다.
즉, 같은 색은 필터를 더 많이 통과하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필름(센서)이 더 많이 노광되어 결과적으로 더욱 밝게 촬영되며,
반대의 경우는 덜 통과하게 되므로 노출 또한 부족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어두운 상이 맺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묵직하고 어두운 하늘(Cyon)을 표현하기 위해 풍경사진가들은 Red 필터를 사용한다.
Red 필터의 특성상 보색관계에 있는 푸른색 계열의 파장이 필터에 의해 억제되고, 그 결과 푸른 하늘은 어둡게 노출되는 것이다.
한편, 흑백 인물사진의 경우 오렌지 또는 옐로우 필터를 사용하게 되면 다른 컬러 대비 얼굴색이 상대적으로 밝게 노출되어 샤방하며 잡티도 일정부분 저감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컬러필터를 이용한 톤 컨트롤을 디지털 암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실버에펙스는 컬러필터 패널에 프리셋(색 동그라미)의 형태로 구현해 두었으며,
프리셋 아래엔 Hue나 Strength를 직접 조정할 수 있는 커스텀 슬라이더가 추가되어 있어 사실상 사진의 모든 색에 대한 모든 농도의 필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단, 원래 흑백인 이미지를 실버에펙스로 불러오셨다면 컬러필터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
단순한 샘플 이미지를 이용한 컬러필터 효과 적용 예시들
< 색에 따른 효과 >
< Strength 조절에 따른 효과 >
Strength 최소 0% à 컬러필터 강도가 0%이므로 아무 효과도 적용되지 않음
Strength 최대 200% à 해당 컬러색은 완전히 하얗게 날아가고, 필터 해당색을 제외한 다른 색은 모두 검게 표현됨.
9. 흑백필름 시뮬레이션_Film types
필름타입 패널 상단의 ‘Neutral’이라고 표시된 콤보박스를 클릭하면 하단에 감도별(ISO 32 ~ 3200) 그리고 제조사별(Kodak, Ilford, Fuji, Agfa) 필름들이 나열된다.
사진 필름(Film)은 감광도, 감색성, 입상성, 콘트라스트와 같은 필름 고유의 특성값을 갖는다.
감광도라 함은 ISO 100, 200과 같이 빛에 필름이 반응하는 민감도를 의미하는 것이고,
감색성(Color Sensitivity)는 특정 색에 대한 민감도를 의미한다.
아울러 입상성(Granularity)은 은염입자가 맺히는 굵기(Extremely Fine/Fine/Course 등)의 차이를 나타내며,
통상 감도가 높을수록 입자가 굵으며 반대로 감도가 낮을수록 입자가 세밀하여 샤프니스가 향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흑백필름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코닥사에서 제공하는 PORTRA 패밀리의 필름별 주요 특성들을 상대 비교한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제 다시 실버에펙스로 돌아와서 필름타입 패널에서는 앞서 얘기한 필름 고유의 특성을 디지털에서 재현할 수 있도록 감색성, 입상성, 콘트라스트의 조절이 가능하다.
입상성은 Grain, 감색성은 Sensitivity 그리고 콘트라스트는 Levels and Curves에서 조절한다.
필름 제조사별 프리셋은 각 필름의 특성을 재현하기 위해 Grain, Sensitivity와 콘트라스트를 미리 세팅해 놓은 것이지만 결과물이 실제 필름의 느낌과 거리감이 꽤나 큰 편이다.
따라서, 그레인 기능만 이용하거나 제공되는 필름 효과를 적용한 후 포토샵으로 돌아와 레이어 투명도(Opacity)를 조절하여 적용 강도를 낮추어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1. Grain: 필름 그레인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 Grain per pixel 슬라이더: 1~500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으며, 500은 매우 미세한 입자(사실상 No grain)로 표현된다.
그와 반대로 1로 설정하게 되면 최대 Grain 효과가 적용가능하다.
- Soft/Hard 슬라이더: 슬라이더를 이리저리 움직여보아도 그 효과가 미미하다 보니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2. Sensitivity: 컬러필터와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센서티비티의 경우 특정 색을 콘트롤하면 해당 색만 조절의 영향을 받지만, 컬러필터는 사진 전체(Global) 색에 영향을 미친다.
즉, 센서티비티에서 RED 슬라이더를 올리면 RED만 밝아지지만, 컬러필터에서 RED필터를 적용하면, RED계열은 밝아지고 보색인 CYON계열은 어두워지는 것이다.
3. Levels and Curves: 포토샵의 Curves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사실 이 기능만 가지고도 일련의 강좌로 풀어낼 수 있을만큼 강력한 기능이니
구체적인 작동원리나 사용법이 궁금한 분은 인터넷이나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포토샵 서적을 통해 공부해보라
- Levels: 박스 하단의 3개의 오각형(Dark, Middle, Highlight)을 움직이면 사진의 밝기가 조절된다.
- Curves: 대각선의 실선 가운데 한 점을 클릭하여 S자 모양 혹은 역S자 모양 등으로 변형하게 되면 사진의 컨트라스트가 변화한다.
10. 누릴 건 누리면서
사진은 탄생부터 과학과 기술의 혁신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
기술 혁신의 측면에서 보면, 포토샵의 탄생은 어쩌면 라이카 M3의 그것과 비견된다고 생각한다.
M3의 탄생 이후 라이카는 RF 카메라 시장을 석권하며 경쟁자들은 점차 쇠락하거나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듯이
포토샵으로 어도비는 독보적 위치에 등극했으며 언젠가부터 ‘포토샵하다’는 디지털 리터칭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 글 내내 역설했듯이 필름이든 디지털이든 리터칭과 같은 후반 작업은 필수적이다.
우리는 후반작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세련되고 풍성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아버님 댁 보일러도 좋지만 집에 실버에펙스 하나 깔아두자.